기술발전이 없는 밋밋한 국가 경제
경제성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에서 이루어낸다. 기발하고 인기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삐삐에서 슬라이드폰, 스마트폰, 폴더블 폰은 모두 기업에서 선보인 것이다. 때문에 경제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기업이 어떻게 물건을 만들어내는지 그 과정을 알아야 한다. 기업은 생산요소 시장 속에서 물건을 만드는데, 생산요소 시장은 노동시장과 자본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전까진 경기변동을 살피기 위해 단기적으로도 꽤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노동시장을 살폈다면, 지금부턴 장기적인 관점을 필요로 하는 자본시장에 초점을 맞춘다.
기업은 노동자와 자본을 활용하여 물건을 만든다. 개발자가 컴퓨터를 사용해서 IT 서비스를 만들고, 요리사가 냄비를 사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기술수준(A)이 높아지면 생산성이 올라간다. 챗GPT의 등장으로 개발자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무인 조리기구가 나타나면 한 명의 요리사의 생산 능력치가 올라간다. 다만 여기선 기술발전이 없는 국가 경제를 고려하므로 A=1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생산요소(노동, 자본)의 한계생산이 감소한다. 어느 특정 생산요소만 늘린다고 이에 비례해서 쭉쭉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노동이 일정할 때, 자본의 양이 늘어나면 초반에는 제품이 잘 생산되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개발자만 있는 사무실에 컴퓨터가 놓이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생산성이 크게 증가한다. 그러다 1명당 2~3대씩 컴퓨터가 부여되면 생산성이 적당히 오르다, 1명당 10대 이상씩 주어지면 창고에 컴퓨터가 쌓이게 될 뿐이다. 혹은 자본이 일정할 때, 사람을 더 뽑아 노동을 늘린다고 물건이 팍팍 생산되지 않는다. 컴퓨터가 10대 있는 상태에서 개발자를 뽑을 땐 회의도 잘 되고 진도가 쭉쭉 나가다가, 10명, 20명, 50명 뽑아버리면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이다.
실제로 한계생산 감소의 법칙이 적용되는 산업은 꽤 많다. 땅에 씨앗을 100개 뿌려 쌀가마니 100개 얻을 수 있다면, 더 심는다고 수확량이 비례해서 증가하지 않는다. 땅이 포화상태가 되면 씨앗을 들이부어도 쌀은 잘 자라나지 않는 것이다. 도로를 짓는 건설업도 처음에는 노다지 땅이 많아서 뚝딱뚝딱 만들어낸다. 그러다 웬만한 곳은 다 만들어졌으니, 시멘트·공사기계를 더 산다고 도로를 이에 비례하여 짓기 어려워진다.
기업은 자본(기계, 설비)와 노동력을 늘리면 그만큼 물건을 더 찍어낼 수 있다.
자본은 어떻게 쌓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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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달려가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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